우리는 과거로부터 이야기를 남겨왔다.
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혹은 벽에서 벽으로,
입이든 기록이든 전해지는 이야기는 전해질 수록 내용이 변해간다.
'작가'의 의도와 '독자'의 의도는 서로 다를 수 밖에 없기에..
의도가 달라 서로 다르게 이해를 하더라도
'작가' 인 '나' 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간다.
몇 줄의 문단들로, 다른 '독자' 를 이해할 수는 없다.
마찬가지로 '독자' 들도 '나' 를 이해할 수 없다.
이해를 해주지 못한 것으로 인해, 서로 '벽' 을 세운다.
그 '벽' 은 대화의 벽이 아닌, 이해할 수 없는 벽이다.
'벽' 의 앞면에는 서로의 '독자' 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쌓여간다.
하지만 서로의 '독자' 는 '벽' 의 앞면이 아닌 뒷면을 바라본다.
언젠가는 이 '벽' 을 읽어주길 바라며 무언가를 계속 기록해 나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