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독자의 글

질문과 대답

by 독자관계 2021. 12. 19.

 

누군가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고, 그에 따른 답변을 받아낸다.

 

그 답변이 '나' 가 원하는 답변은 아닐지라도, 답변을 듣는다.

 

하지만 이것은 '독자' 와 이야기를 쌓을 수 있는 상황에서만 가능했던 것이다.

 

'나' 라는 작가의 이야기에서 떠나간 '독자' 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은 받을 수 있다.

 

그것은 '나' 가 기억하는 모습에서의 '독자' 다.

 

그렇게 돌아오는 답변은 만족할 답변이 아니다.

 

'나' 는 작가라서 원하는 답변을 스스로 만들어낼 뿐...

 

'독자' 의 답변은 원하는 답변이 아닌 다른 답변이 돌아올 테니깐

 

왜 따져보지 않았을까? 왜 조금더 다가가지 않았을까?

 

'독자' 가 '나의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는게 두려워서였을까 ?

 

'나' 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였을까 ?

 

그렇기에 혼자서 생각하고, '나' 가 기억하는 '독자' 에게 질문을 던진다.

 

" '나' 와의 이야기가 즐거웠다면, 조금이라도 더 함께 이야기 해도 되지 않나 ? "

 

그 질문들이 계속 '나' 의 무의식 속에서 맴돌고 있다.

 

다른 '독자' 들은 어떻게 생각할지, 같은 이야기에 대한 다른 답변을 듣는다.

 

하지만 그 조차도 '독자' 의 답변이 아니기에...

 

'독자' 를 존중하기에 했던, 하찮은 '나' 의 자존심으로 고른 선택이

 

답변을 듣지 못한 이야기가 '나' 의 안에서는 계속 맴돈다.

 

언젠가는 다시 읽고 싶은 '독자' 의 이야기

 

" '독자' 의 1년 동안의 이야기는 만족스러웠습니까 ? "

 

'독자의 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미로, 심연  (0) 2021.12.01
파도와 마음  (0) 2021.11.28
벽과 이야기  (0) 2021.11.22
점과 선 그리고 마지막 원  (0) 2021.11.21
마침표, 쉼표  (0) 2021.11.20